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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10 납작 복숭아의 눕기

이번엔 납작복숭아 차례야

그의 탐험을 만나려면 누워야해.

[경로 확인] 속에

납작 복숭아가 추천한 자리가 있는데

거기가 아니라 어디라도 좋아.

 

곳곳에 납작복숭아의 제안을 따라

누워있는 대원들이 보일거야 


 

 

무해한 정복! 

 

 

그는 눕는 게  최고라고 단언해

누우면, 누우면… 포근하거든.

이 지구 어디에서든 딱 맞는 힘으로 나를 받쳐주고 안아주는 땅을 느낄 수 있어. 우리는 나와 내가 아닌 것의 경계가 명확하다고 느끼지만 사실 그렇지 않아. 우리 몸을 이루는 입자들은 어디서든 가능성으로만 존재하기 때문이야.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는 것 같지만 내가 여기 있는 것도 네가 거기 있는 것도 가능성일 뿐이지. 아주 높은 가능성

자세히 들여다보면, 경계는 흐릿하고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어. 공간이 내가 되게, 내가 공간이 되게 하는 것은 이 연결감을 되찾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거야. 내가 납작복숭아에게 배운 눕기의 탐험이란 이런거야.

 

어느 누구에게도

해가 되지 않지만

서로가 서로를

가장 깊이 끌어안는 방법

 

아프지 않게

침투해들어가고

밀어내지 않고도

확장하는 방법

자,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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